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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 : 과일계의 허니버터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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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샤인머스켓을 먹고난 후기를 남길까합니다. 정말 묘사를 잘하는 형이 '청색 거봉과 흡사한 포도의 일종인데, 무척 비싸고 맛있는 과일이 있다.', '정말 맛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내 돈을 주고는 먹기가 어려울 것 같다.'라고 후기를 남겼던 과일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맛있는데,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 머릿속의 회로는 다음과 같이 돌아갔습니다.

 

 정말 맛있다 + 너무 비싸다 >> 슈퍼 울트라 고급에 맛도 좋은 과일이다 >> 먹어야만 한다

 

 

 여자친구가 선물해준 샤인머스켓, 일단 한 알의 크기부터가 거봉을 넘습니다. 그리고 껍질채 먹는 포도입니다.

보통 포도의 경우 포도 껍데기에 섬유질이 다량함유되어 있어서 그 질긴 식감 때문에 껍질을 뱉지만 샤인머스켓은 껍질 자체가 연하고 마치 코팅된 젤리를 터뜨리는 식감이라서 껍질도 먹어야 제맛입니다. 포도의 신맛은 거의 없고 오로지 단맛과 수분만을 함유한 알갱이를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이라는 점이 실감났던 포인트는, 전통시장, 마트, 대형마트를 모두 돌아다녔는데 시장상인부터 인터넷, 대형마트까지 샤인머스켓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일반 청포도의 3배 이상을 호가합니다. 

 

 그런데도 재고가 부족할 만큼 불티나게 팔린다는 점과, 팔리지 않는 것은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상인들이 취급한다는 점, 그리고 제가 먹어본 결과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라는 점이 샤인머스켓의 지위를 재확인 시키는 듯 했습니다. 정말 당분간 청과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키워드는 샤인머스켓이 아닐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만약 샤인머스켓이 2000원이었다면 이렇게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한송이에 15000원 ~ 18000원 정도의 비싼 가격이기에 선물용으로도 품위가 있고, 고생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에도 손이 갔습니다. 고급화 컨셉, 비싼 가격, 좋은 품질 세가지가 모두 일치하는 지점에서 완벽하게 마케팅이 이루어진 샤인머스켓은 지금 당장 제가 취급해서 팔아도 자신이 있을 만큼 좋은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허니버터칩, 명랑핫도그의 고급버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보고 아이템을 서칭하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있어서 샤인머스켓과 같은 과일은 그 과즙 이상으로 상큼했습니다. 이렇게 고객들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풀려서 암울해진 한국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한번도 안먹어보신 분들이라면 집에 가는 길에 15000원 짜리 샤인머스켓 한송이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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